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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혼자서 깊은 산속을 헤매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밤이 되어 주변은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그는 더듬더듬 거리면서 깊은 계곡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만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는 굴러떨어지다가 가까스로 나뭇가지를 붙들었다. 발로 더듬거려 보았더니 때마침 발꿈치에 작은 돌부리 하나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발꿈치로는 작은 돌부리를 디디고, 두 손은 나뭇가지를 쥐고서 공중에 매달려 있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이 아팠다.

 

불현듯, 어린 시절 자신이 주일학교에서 기도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는 캄감한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소리 질렀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교회에 다니겠습니다!"

 

그때 메아리치는 소리가 있었다.

"손을 놓아라!"

 

그러나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손을 놓았다가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면 뼈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손은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밤새도록 나뭇가지를 놓치지 못하고 꼭 붙들고 있었다.

 

어느덧 새벽녘이 되어 좌우를 분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기 밑을 쳐다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로 한 치 밑이 평지였던 것이다.

 

그제야 그는 두 손을 놓고 땅 위에 나뭇가지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목 놓아 한참을 울었다.

 

 

살면서, 낭떠러지에 매달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울면서 "하나님"을 외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고통의 의미를. 이 절망의 이유를.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하시는가, 날 도우시는가, 실은 혼자가 아닌가에 대해서.

 

고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마음은 더 단단해진다.

결국 믿을 것은 자신이며,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라고.

 

시련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오히려 "손을 놓으라"고 하신다.

 

시련과 고난을 주는 것이 "나뭇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뭇가지"를 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다른 사람보다

가난하고, 초라하고, 병이 들고, 죽어가는 자신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손을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리고 항변해야만 한다. 그렇게 삶이란 게 아프고 힘든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놓아라!"고 말씀하신다.

 

놓는 순간,

광활한 하나님 품 안에 있는 그 모든 자유와 행복,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되며 그 스스로 생성되는 충만함을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놓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놓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열쇠이며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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